오랜만에 상쾌한 날 겹살이와 함께...

일상을 기록해 보며.. | 2010/07/04 17:00
Posted by 말 없는 수다쟁이 우드너


일요일인데도 요즘 쬐끔씩 일이 밀리고 있어 출근을 해야 했다. 뭐... 딱히 할게 없어도 사무실에 놀러 왔겠지만... 그래도 일요일인데~ 일찍 퇴근해서 마누라랑 데이트라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야 되지 않겠어? 영화를 볼까도 생각 했지만 자리가 영 시원치 않아서 다음주에 보러 가기로 하고, 일단 우리 동네서 보기로 하고 2시반에 퇴근!

장마라 그런지 파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 잠시나마 파란 하늘을 구름사이로 볼 수 있었다. 햇빛도 비춰주고 말이지~ 덥고 습하긴 해도 간만에 보는 파란 하늘 덕분에 살짝 기분도 업! 된다.

산책로

출퇴근 할때 항상 이곳을 지나지~

지하철에서 내려 우리집으로 가는길에는 비록 짧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출퇴근 할때 항상 지나게 되는 숲속길 같은 산책로가 있다. 이 길을 지날때 마다 항상 포근한 느낌이 들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 너무 좋다. 이곳으로 이사온 뒤로 참 좋다고 느껴지는것들 중에 대표적인것이 바로 이 공원이다. 예전에 신림에서 살때는 주변에 보라매 공원이 있었지만, 거긴 "공원을 가기 위해" 작정하고 가야만 했다. 근데 여긴 출퇴근 중에 지나게 되니 매일 자연스럽게 이 푸르름을 만날 수 있는 거지. 날이 선선해지면 이곳을 제대로 한번 걸어보고 싶다. 모르긴 몰라도 여기도 은근히 넓어 보이던데~

걷던 중에 단풍잎 모서리에는 벌써 붉은기가 돌기 시작하는걸 발견했다. 얘네들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 건가? 아님 어디 아픈건가? 게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잠자리도 만날 수 있었다. 딴녀석들과는 다르게 요녀석은 사진기를 들이대도 비교적 잘 협조해 줬다. 마누라는 어제 중앙대에서 고추잠자리를 만났다고 하던데... 저 녀석도 새빨간 고추 잠자리였음 좀 더 기분 났을텐데... 그래도 이런 놈들이 눈에 들어와 주는것만으로도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나 지금까지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겨?)

오랜만에 쾌청한 하늘

벌써 단풍잎에 물드는겨?

잠자리

올해 처음 만난 잠자리군... 양???



마누라와 만나서 뭘할까 고민도 잠시... 이곳으로 이사 온 뒤로 나 삽겹살을 한번도 못먹었다. 마누라는 회사에서 회식할때 맛이 괜찮아서 찜해둔 좋은 겹살집 있다며 날 인도하셨다. 도착해서 보니 주변을 싸뎅기면서 간간히 지나쳤던 곳이었다. 오늘이 일요일이고 좀 이른듯한 시간이라 장사를 할까 싶었는데 이시간에 고기 드시는분들 많다. 사람이 없고 장사 준비중이었다면 상당히 뻘쭘했을텐데...

화통집

건물도 전용 건물로 내부 인테리어랑 음식 셋팅 분위기와도 잘 어울렸다.



겹살이

반쪼가리 죽통에 담겨져 나온 초벌된 겹살이들...

겹살이들 2차 회동

불판에 둘러모여 앉은 겹살이들...


뭐... 일반 겹살이랑 큰 차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맛은 꽤 괜찮았다. 한번 초벌해 둔걸 구워 먹는거라는데... 마누라 말데로 살짝 바베큐 느낌의 식감도 있어 "색다른 겹살이를 만났구나~" 했다. 그래도 내 입은 돈데이에 최적화 되 있어 그런지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저질 미각때문에 고품질 라이프 스탈은 천상 흉내만 낼 수밖엔 없을것 같다.ㅡ.ㅠ;

푸르른 잠실 하늘~

구름은 많이 걷히고 하늘은 더욱 파랗다.


잘 먹고 나오니 하늘은 더욱 맑아졌고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서 뭉개구름들이 마구 마구 뭉개 뭉개 피어 오르고 있었다. 역시 배 불려두니 세상이 만사 평화롭고 아름답게만 보이더만... 아무리 세상이 삭막하고 험악하다 해도 겹살이와 함께라면~~~ 우훗!



ps. 소리가 들렸다...
"아직 근성이 부족한겨~ 사진 포커스가 하늘을 처 향할것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무대인 도심 건물과 끓어 오르는 아스팔트를 봤어야지... 썩어빠진 정신상태로 감상에 빠져 허우적 되는 꼴이라니 참~ 가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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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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