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정신으로 돌아가기

생각을 정리해 보며.. | 2010/07/06 20:27
Posted by 말 없는 수다쟁이 우드너
내게 있어 2010년 7월은 나 자신에 대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분수령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의미를 지켜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최근에는 내 모든 경제권을 마누라한테 넘겨주고 있다. 조만간에 신용카드는 교통카드로 봉인(마그네틱 부분을 테이핑을 하던지 해서라도...)시켜 버리고 마누라한테 용돈을 타 쓸 계획이다. 아마 7월이 가기 전에 실행에 옮기지 않을까 싶다. 뭐... 내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탓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내가 나에게 만들어 줄 "규칙"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그 규칙인 즉, 내가 나 스스로 돈벌이를 할 수 있기 전까지는...
  1. 나의 모든 경제권은 마누라에게 넘기고, 나는 그때 그때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
  2. 꼭! 필요한 물품 구매는 마누라를 통해서 하되, 교통비를 제외한 나머지 지출은 받은 용돈에서 해결한다.
  3. 지출이 발생할 경우 영수증을 필히 챙기고 관리한다.
  4. 지출 내역은 가계부로 철저히 기록해 둔다.

즉, 헝그리정신을 가지자는 뭐... 그런 내용이다. 사실 "헝그리정신"이랄것도 없다. 최대한 지출을 억제하고 빠른 시간에 자립하자! 이런 이야기다.

아직 세부적인 규칙들은 이달 내로 정리해서 마누라에게 발의 하고 승인을 거쳐 효력을 가지게 되겠지만, 현재 고려중인 세칙은 다음과 같다.

  1. 용돈은 매일 5천원씩, 주6일 출근를 가정하여 3만원을 매주 월요일 출근시 지급 받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선지급을 요청하더라도 차주에 대한 금액인 3만원을 넘길 수 없다.
  3. 지출 내역은 네이버 가계부에 빠짐없이 기록한다.
  4. 매달 월별 지출 내역은 엑셀 파일로 받아서 Windows Live SkyDirve에 공유하여 마누라가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정도~ 사실 우리 마누라한테 입술 내 밀고 몸을 배배 꼬면야 넉넉하게 용돈 타 쓸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규칙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에 따라 생활하면서 비로소 자율적인 사람이 되고픈 맘에 시도하는 의미가 가장 크다. (결코 바닥을 드러낸 통장 잔고 때문이 아니다~! 결단코~ ㅡ.ㅜ;)

그러나 이 과제는 나에게 몇가지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첫번째가 바로 식사와 관련된 문제다. "당연히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식사는 챙겨 먹어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내 정신적, 생리적 문제와 밀접하기에 그리 간단치가 않다. 나도 제때 끼니 다 챙겨 먹고는 싶지만, 먹고 나면 항상 "그분"이 조용히 오셔서 온갖 유혹을 하시게 되고, 순진한 나는 결국 그 유혹에 홀려 그만 "아제로스"나 "에린"으로 가거나 "단풍이야기"를 보러가게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분"의 최면술은 가히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내린 방법은... "아침을 꼭! 챙겨먹자!" 이다. 앞서 이야기한 "그분"의 스킬은 항상 점심때 발동이 걸려 문제가 되니깐 아침을 먹어주면 점심을 가볍게 지나가도 무리가 없을꺼란 생각에서다. 저녁이야 뭐 "그분"이 스킬 시전 하시던 필살기 날리시던 무조건 받아주고 자버림 되는거고~ 다만 아침을 챙겨 먹게 되면 소소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출근 중에 화장실을 찾게 된다는....

두번째가 진짜 힘들고, (이 과제를 배제하더라도) 매우 진지한 문제다. 바로 "담배"에 관한 문젠데... "헝그리정신"을 외치면서 꼬박 꼬박 담배는 사다 필꺼지? 앞으로 내가 용돈을 받아서 사용하게 된다면 가장 큰 지출처가 아마 "GS25"가 될테고 지출내역은 "담배"가 될텐데... 과연 이게 내가 용돈을 받는 이유로 적합한가 하는 도덕적 문제가 걸린다. 담배를 당장 끊기는 힘드니 이런 "비도덕적 소비 행태"는 당분간 머리 한번 긁적이는 걸로 때우게 되겠지만, 결론은 담배를 끊긴 끊어야 된다는 이야기다. 만약 올해 안에 통장으로 돈이 줄줄 들어온다면야 용돈을 타 쓰지 않아도 되니 도덕적 문제야 해결은 되겠지만, 이 문제가 가장 힘들고 진지한 문제인 이유는 나 자신과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이 금연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서 글을 써보고 싶다.

이러한 문제는 내가 앞으로 풀어가야될 차기 과제로 그 중에서도 아주 묵직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특히 금연의 경우 나 자신의 의지만으로 과연 끊을 수 있을까? 내지...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면 내 생활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하는 두려움이 매우 큰게 사실이니까... 어째튼 그렇다고 도전해 보지 않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 이에 대한 규칙들도 짬짬이 생각해 봐야 할듯 하다.

사실 이 규칙은 이미 나 스스로 실천중에 있다. 다만 용돈을 타 쓰는게 아니라 주 3만원 이내에서 지출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굳이 마누라한테 용돈을 타 쓰겠다는 깜찍한 생각을 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마누라에게 내 의지를 표명하고 나 스스로 타협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귀여운 "선포"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이를 통해 마누라와 다양한 이야기 꺼리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좋게 보면 1석2조 이상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 이 규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 자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도 좀 더 체계화를 통해 잘~~~ 이루어 내고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생각을 정리해 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Friend  (0) 2010/08/21
규칙, 목적 그 자체로서의 규칙  (0) 2010/07/31
헝그리정신으로 돌아가기  (0) 2010/07/06
할 일들이 참 많다...  (0) 2010/07/05
내 기억을 정리하다  (0) 2010/07/04
ASP.NET MVC 공부를 시작하다.  (0) 2010/07/02

댓글을 달아 주세요

블로그 이미지

우드너

말없는 수다쟁이 우드너

카테고리

모두 모아 보기 (43)
생각을 정리해 보며.. (10)
자신을 되돌아 보며.. (3)
일상을 기록해 보며.. (17)
지식을 정리해 보며.. (6)
한달을 마무리 하며...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