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의 힘을 느끼게 되네...
일상을 기록해 보며.. |
2010/09/02 08:54
그동안 태풍에 따른 피해를 뉴스를 통해 접해보긴 했어도 이렇게 피해 현장을 두 눈으로 보고 있자니 진짜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네. 집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바람 소리 부터 살짝 쫄게 만들더만... 밖은 그야말로 세상에 종말이라도 고할 기세로 왠만한 물건들을 죄다 집어 던져버린듯 했다. 그래도 여기까진 뭐... 태풍 올때면 늘 봐오던 광경이려니 했는데...
큰길로 나오자 내 눈앞에는 좀 더 버라이어티 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큰 가로수가 뿌리째 뒤틀려 넘어져 있는 광경을 보게 된것이다. 나무가 쓰러지며 그 앞에 있던 전화 부스도 함게 자빠진것으로 보인다. 인도 차도 할것 없이 전신에 나뭇잎들과 부러진 잔 가지들이 나뒹굴어 다니고 있엇다. 뭐... 이정도도 태풍이 올때면 간혹 목격되는 장면이긴 하다. TV에서야 이보다 더 처참한 광경을 볼 수 있지만,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거라 그 처참함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으리라. 불행중 다행인건 그나마 억수같은 비가 동원되지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태풍을 빌미로 오늘은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호 대기중일때도 이 만원버스가 좌우로 흔들리기도 한다. 오랜만에 한 위력하는 태풍 만난것 같아 살짝 무섭기도 했다. 이시간 버스안엔 출근하는 사람보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등교시간이 2시간 늦춰졌다는 소식을 서로 전하고 있었다. 헐... 얘네들 우짜냐... 이미 버스는 탔고,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렸고...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데... 여기서 정말 태풍 곤파스의 힘을 내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었다. 앞서 본 가로수와는 비교되지 않는 커다란 거목 3-4그루가 인도을 완전히 뒤엎고 아주 뿌리채 뽑혀 드러내고 있었다.
이정도 되니 진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종합운동장 앞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나뭇잎과 부러진 가지들을 말할것도 없었고, 어디선가 떨어저 나온듯한 플라스틱으로 된 둥그런 모양의 전등 갓도 굴러다니며, 세워져있던 오토바이와 자건거, 안내 표지판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판들까지 모두 넘어지고 날려다니고... 게다가 종합운동장 입구에 세워진 간판 한쪽면이 곤파스의 힘에 바닥에 떨어저버린게 보였다.
매년 우리나라를 찾는 태풍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태풍이 줄어드니 피해도 줄어들고 좋을것만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한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곱지않은 태풍이지만 지구의 온도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강수량과 바다 속 생태계등 다양한 곳에 긍정적인 역할도 한단다. 집에 앉아서 TV를 통해 남일인 마냥 편히 앉아 보고 있을때면, "그래~ 안그래도 대기 오염도 심하고 한데, 이렇게라도 쌓인 먼지 털어내고 싹~ 한번씩 대청소 해줘야지~"라고 농담처럼 하곤 하지만,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그냥 단순히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신림역에 내리자 역내 방송에서는 1호선과 4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지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사무실까지 오는 길에도 피해는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편의점 유리문이 바람에 못이겨 넘어졌는지 대파되어 있었고, 커다란 자동차 수리센터 간판도 바람에 떨어져 길을 가로질러 찌그러져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와 뉴스를 통해 피해상황을 보고 있자니 이런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던 예전과는 달리 정말 두려울 만큼 걱정스럽게 느껴지는것 같다. 특히 힘들게 사는 어려운 이웃들이나 농민들에게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마 비가 적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한편으로 들긴 하지만, 이 바람에 비까지 억수로 내렸더라면... 어익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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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2동 | 종합운동장역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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