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을 꿈꾸다

일상을 기록해 보며.. | 2010/10/07 18:08
Posted by 말 없는 수다쟁이 우드너
남들은 7-8월에 떠나는 하계휴가를 우리 부부는 가능한 10월이나 11월로 잡으려 애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7-8월은 너무 덥고 어딜가나 사람들로 붐빈다는거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부부는 둘다 사람들로 붐비는걸, 단지 불편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척 싫어라 한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7, 8월에 휴가가 잡히면 집에 쳐박혀 에어콘 풀가동 하고 냉커피 하나씩 준비해서 "아제로스"나 "에린"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다. 올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남들 다 떠나는 7,8월엔 어짜피 휴가를 못쓰게 되는 상황이 되어, 10월이나 11월에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는데... 이참에 어디 한번 좀 제대로 떠나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처음엔 동남아 여행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언어의 장벽탓에 슬쩍 뭍혀버렸다. 신혼여행처럼 가이드 동반한 패키지로 떠날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관광이나 휴양이면 모를까... 자유롭게 맘껏 돌아다니지 못한다는 생각에 일찍이 맘 접었다. 훗날 영어 내공 좀 쌓아서 관광이나 할 요량으로 가더라도 말이지... 그래서 이번 여행지로 고려한것이 마누라는 제주도 여행을, 나는 1박2일식 전국일주를 생각했었다.


제주도는 사실 우리가 한번도 발붙이지 못했던 지역이긴 하다. 그래서 나 또한 가보고 싶긴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망설이게 되는 곳이다. 

가장 먼저 교통수단이 걸렸다. 서울에서야 지하철과 버스로 못가는 곳이 없다할 정도로 교통망이 발달해 있지만 ,제주도는 그렇지 못하단 생각에서다. 그래서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 다들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는게 아니겠는가? 헌데, 난 심지어 운전면허증까지도 없다!

두번째로 여행 경비가 부담스러웠다. 제주도 갈 바에야 동남아 여행 다녀오는게 오히려 싸게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였으니... 게다가 음식을 비롯한 제주도 물가도 한몫 거들었다. 딸랑 갈치 두토막과 몇가지 밑반찬 딸려 나오는 갈치정식이 12,000원 한단 얘기도 있었고, 숙박비나 관광지 입장료 등등 어디 좀 움직일려면 돈이 줄줄 센다는 얘기도 들어왔엇다. 그나마 1박2일에서 제주도 여행편을 보니 저가 항공사와 시외버스 그리고 민박집을 이용하면 어느정도 저렴한 여행이 가능하겠단 생각은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나이들어서도 얼마든지 관광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좀 망설여 졌다. 즉, 한살이라도 젊을때 이런 저런 고생하며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말이 좋아 전국일주지 사실 내가 생각했던 여행은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명소들 중 지역별로 몇 곳을 골라 두 다리로 탐방해보는 것이었다. 관광이야 나이들어서도 차 타고 얼마든지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산이나 계곡에 숨어있는 절경을 찾아 다니는 여행은 나이들어선 쉽지않을거란 생각에서다. 더욱이 수박수일의 시간을 내어 이렇게 돌아다니는건 더더욱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마누라 휴가 일정이 10월 9일 부터 17일까지로 확정된 뒤로도 계속 여행지를 결론내리지 못했다. 제주도냐? 전국일주냐? 그러다 추석을 지내고 와서는 마누라의 한마디에 모든게 깔끔하게 정리되고 제주도로 결론났다. 

제주도 갈려면 지금 비행기 예약해야되는데...

뭐야? 전국일주는??? 마누라의 재촉에 마지못해 제주 항공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김포-제주간 저가 항공사 항공운임이  19,900원짜리가 있더라! 서울-부산간 KTX 운임이 5만원대인걸 가만하면 이정도 가격은... 소위 "대박인데!" 싶었다. 그리고 이 가격은 탄력요금제라 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요금이 변한다. 왠지 나도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저가항공사별로 운임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날짜별로 운임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운임을 알아보던 그 와중에도 최저가로 나온항공편이 하나 둘씩 매진되고 있다는걸 눈치챘다. 그러자 내 맘은 더 조급해졌고, 마누라와 메신저 대화도 더욱 긴박해졌다. 그러다 가장 싼 운임의 항공편을 찾게 되었고... 심지어... 결국엔... 예매까지 하게 되었다.

제주행 및 김포행 항공 운임 결제 내역

세상에~ 제주도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데 고작 30,500원이라... 둘이 합쳐도 61,000원! 드디어 비로소 여행지와 출발일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내 머리속에서도 내가 하고자 했던 전국일주는 이미 잊혀져가고 있었다.

여행 목적지와 출발일이 정해졌으니 이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초저가 운임의 경우 환불도 안된다! 이렇게 된거 이젠 돌아오는 항공편을 알아봐야했다. 원래 휴가기간 중 여행을 위한 일정은 3박4일을 계획하고 있었다. 헌데, 마지막날 서울로 돌아오는 저녁시간대 비행기 삯은 대부분 통상운임을 지불해야하고 특가운임 노선은 대부분 매진상태였다. 남은 초특가 운임이 있다 해도 그 할인폭이 크지 않았다. 그래도 분명 통상운임에 비하면 싼편인데도, 제주행 티켓을 싸게 산 탓인지 몰라도 왠지 억울했다. 고민끝에 결국 원래 서울행을 계획했던 13일 다음 날인 14일 아침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졸지에 여행일정이 하루 늘면서 4박5일 여행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포행은 14일 오전 비행편으로, 제주행보다 항공운임이 10,000원 더 비싼 29,900원이었다. 전날 저녁 노선은 대부분 3만원을 훌쩍 넘었다. 오히려 숙박료가 더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찜질방을 이용한다면 큰 차이 없을리라 생각했다. 게다가 비행기 시간 맞추려다 보면 괜히 신경쓰여서 맘놓고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할것 같고, 또 출발 1시간 전엔 공항에 도착해야 하니 차라리 그냥 속편하게 돌아다니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출발하는게 속편하고 나을것 같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순식간에 여행지는 제주도로, 10월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4박5일간의 여행 일정이 잡혀버리고 말았다. 일단 이렇게 결정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드디어 제주도를 가보겠구나 하는 생각에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젊어서 고생,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러다 정말 제주도 관광만 하다 오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번 추석 연휴기간 고향에 내려갔을 때, 딱히 계획이랄것 없이 대충 어디 어디 들리자며 갔다가 마지막 이틀은 결국 집안에서 뒹굴다 올라온 전례가 있어 이번 여행만큼은 좀 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가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일단 시작은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하다. 뭐... 제주행 비행기표 사고 나서 목적지가 제주도로 된듯한 느낌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이 또한 여행의 재미라 치고!!! 겁나게 싼 항공 운임만으로도 이미 순조롭다! 

결국 우리가 꿈꾸던 제주도 여행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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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영진 2010/10/07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을 제주도는 환상적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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