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 "자연 그대로의 섬, 제주도를 가다!"
일상을 기록해 보며.. |
2010/10/08 17:50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되긴 했지만, 막상 어디를 여행할지 막막했다. 이런상태로 어영부영 출발했다간 추석 마지막날처럼 숙소와 숙소 주변만 얼쩡거리다 돌아오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무작정 떠나서 돌아다니는게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겠으나, 이는 부지런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여행일테다. 지금의 나느... 그런 여행객과는 거리가 먼듯...ㅡ.ㅡ;
여행 날짜를 살펴보면 10월 10일부터 10월 14일 까지 4박5일 일정이다. 그러나 마지막날인 14일엔 아침일찍 서울로 돌아와야 하니, 결국 실제로 제주를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은 4일이 주어지는 셈이다. 이 4일동안 여행할 탐방지를 이제 선정해야 한다.
우선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나열해봤다.
우도, 제주올레 길, 이국적인 자연경관, 투명한 바다, 돌 하르방, 한라산, 제주3다(돌, 바람, 여자), 마라도, 마라도 자장면, 한라봉, 오분자기뚝배기, 각종 테마파크, 잠수함 등등...
여기서 나 스스로에게도 의외였던게 우도와 제주올레 길이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제주도 하면 천예의 대자연과 한라산 그리고 돌 하르방 정도였던것 같은데, 올해 드디어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탐방지가 우도와 올레길이라... 아무래도 "1박2일"이라는 방송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듯 싶다. 심지어 "무한도전" 방송의 영향을 받은 "마라도 자장면"도 등장했다. 풉!
우선 이렇게 나온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행지 정보를 검색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주요 탐방 후보지를 몇군데 선정한 뒤, 4일이라는 일정과 최적의 이동 경로를 고려하여 세부 일정을 잡아나가기로 했다. 근데 이게 만만치 않을것 같다. 제주 시외버스 노선도 모르는 상태로 최적의 이동경로에 따라 여행지와 숙박을 정한다는게...
며칠동안 인터넷으로 후보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교통정보 및 숙박업체를 뒤져봤다. 이 정보를 탐색하는데 일등공신은 단연 네이버와 다음에서 제공해주고 있는 지도서비스였다. 주요 여행지 검색은 이들 지도 서비스를 비롯하여, 주로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1와 제주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 관광 사이트2, 윙버스3 그리고 아이러브제주4를 이용했다. 이곳에서 몇몇 여행 후보지를 골라내고, 각 후보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 세세한 내용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여행지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관광지의 유혹이 나를 꼬득였다. 각종 테마파크5와 잠수함 그리고 그 외 휴양지들... 그러나 이런 곳들과는 과감히 선을 그었다.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 경험해 보고 싶었던 느낌은 그런게 아니었다. 다분히 인위적인 자연을 몸 편하게 관람하는 "관광"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가능한 내 두 다리로 걸으며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제주도로 여행지가 결정되기 전, 1박2일식 전국일주를 생각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최종 여행 후보지는 제주올레 길, 우도, 성산일출봉, 쇠소깍, 정방폭포, 명도암 관광휴양목장, 성읍 민속마을, 마라도 및 가파도 그리고 한라산으로 압축되었다. 이렇게 여행 후보지를 정하다 보니, 이번 여행의 테마가 자연스레 정해지고 있었다. 간단히 한 마디로 정리해 보면...
자연 그대로의 섬, 제주도를 가다!
뭐... 이쯤 되겠다. 이렇게 이번 여행의 테마가 정해지다 보니, 후보지들 간의 우선순위도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다만, 여행 경로에 따른 가지치기를 해야 되는 일이 남긴 했다. 이들 여행지 중에서도 4일 동안 제주도 본래의 자연을 최대한 만끽할 수 있으면서, 최적의 여행 경로가 될 수 있는 여행지를 고르고 골라 세부 일정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제주도 여행을 할땐 동부 또는 서부, 혹은 제주시 또는 서귀포시... 이렇게 지역을 정하고 해당 지역을 돌며 여행을 즐기는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제주도 해안을 따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이유는 우리가 탐방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여행지가 제주도 해안을 따라 그리 멀지않은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주올레 길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기상악화 등으로 여차하여 기존 일정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면, 제주올레 길을 걷는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길바닥에 소비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좀 피곤해도 일찍 숙소를 나선다면 충분히 커버하리라 생각했다.
이제 제주도를 돌며 이동을 하되 시계방향으로 돌것인지, 반시계방향으로 돌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난 이왕이면 시계방향으로 돌고 싶었는데, 제주올레 길이 시계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계획을 세우던 중 돌연 복병이 등장했다. 이때 갑자기 한라산을 들리기로 결정된 것이다. 한라산 탐방을 일정에 포함시키기 위해 경로와 일정을 다시 수정해야 했다. 다음날... 이번엔 백록담을 꼭 보고야 말겠다며 한라산 정산을 등정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시 일정을 수정해야 했다. 그 뒤로도 교통편과 탐방로등의 문제로 여러번의 수정작업을 해야 했다.
처음엔 제주에 도착하여 제주시 주변 명소를 둘러보고, 다음날인 11일 관음사 탐방로를 이용해 정산 등정하고 하산하려 했다. 그러나 이건 너무 비효율적이라 여겨졌다. 제주시에는 우리가 들리고자 하는 여행 후보지도 딱히 없는데, 첫날을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한라산 등정 후 계속해서 제주시에 머무른다는게 일정상 여간 억울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관음사 탐방로로 등정하고 성판악 탐방로를 통해 하산하여 바로 우도로 갈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저히 우도로 들어가는 마지막 배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 한라산 등하산에만 적어도 약 10시간 예상해야할 판인데, 탐방 안내소까지 이동 시간까지 고려하면... 어림도 없었다.
이처럼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날 굳이 한라산을 등정하려 했던 이유는 체력때문이었다. 체력이 충만할 때 한라산을 올라가줘야하지 않을까 해서다. 그러나 도저히 둘쨋날 한라산 등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효율적인 일정인듯 했다. 설령 그렇게 하산 후 우도로 들어갔다 하더라도, 완전히 체력을 소진한 상태에서 그 다음 일정을 과연 소화할 수나 있을까도 고민이었다. 그래서 마누라와 고민끝에... 제주도에 머무는 마지막날인 13일에 한라산을 등정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제주도에 도착하여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며 계획한 여행지를 들리고, 12일 저녁 다시 서귀포로 돌아와 하룻밤 묵는다. 그리고 13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판악 휴게소로 이동 후 성판악 탐방로를 따라 한라산 정상 등정에 도전한다. 정상 등정 후 관음사 탐방로로 하산하여 제주시에 이른다. 이때 우리 컨디션에 따라 숙박을 찜질방에서 할것인가 혹은 근교 펜션에서 할것인가를 정하고 마지막 밤을 보낸다. 그리고 14일 아침... 서울로 출발...
어쩌다 보니 뒤늦게 끼어든 한라산 등정이 메인 이벤트가 된듯한 분위기다. 이렇게 한라산 정산 등정 일정이 마지막날로 결정되면서, 전날까지의 여행의 일정이 대부분 한라산을 오르는날 좋은 컨디션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맞추어져 갔다. 이로써 드디어 와비 부부의 쳇 제주도 테마여행 "자연 그대로의 섬, 제주도를 가다"의 일정이 완성되었다. 앞으로 남은 최고의 복병은 바로 날씨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모든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0월 10일은 내게 참 특별한 날이다. 내 생일이기도 하지만 마누라와 연애질을 시작한지 1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떠하는 우리들 인생 최초의 제주도 여행... 평생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에 일정도 재차 확인하고, 블로거에게 제주 여행의 노하우도 물어야 할 듯 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분명 몸은 힘들겠지만... 그마저도 즐기자! :)
- 시내외버스 노선 및 요금 정보를 상세히 얻을 수 있다. 다만 넘 느려!!! [본문으로]
- 처음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면 이곳에서 주요 여행지와 먹거리 및 숙박업소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보의 질이 좀 부실한면이 있어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는 구글링이나 블로거들을 통해 얻는게 좋을 듯. [본문으로]
- 주요 명소를 자세히 다뤄주고 있다. 다만 버스를 이용한 여행정보가 거의 없어 아쉽다. [본문으로]
- 다양한 제주 여행 정보로 가득하다. 명소 뿐만 아니라 교통편 정보도 풍부해서 제주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듯 하다. [본문으로]
- 제주에는 테마파크가 참 많은데, 상당수의 테마파크가 그 명성에 비해 부족함이 큰 것 같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만족스러운 여행지로 손색이 없지 모르나, 성인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여행지인듯 하다. 들리고자 하는 테마파크가 있다면 반드시 블로거들의 리뷰를 꼭 확인하고 방문하는게 시간과 돈을 아끼는 길일 듯 싶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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