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글 쓰기 위한 글 쓰기 문제 진단 및 처방

자신을 되돌아 보며.. | 2010/07/01 21:13
Posted by 말 없는 수다쟁이 우드너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글쓰기를 해봐야겠다고 맘 먹었지만, 이게 정말 쉬운게 아니다. 그저 생각나는데로 막~ 써내려 버리자니 뭔 소릴 하고자 하는건지 알 수가 없고, 그렇다고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보자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리고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난감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말로 풀어보자면 술술 나오는 이야기도 꼭 글로 남기려면 버벅거린다. 습관이 안되있어설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이유가 몇가지로 앞축 된다.
  1. 억지로 기승전결을 갖추려 한다.
    좋은 글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말이지... 이 글로 논문 제출할것도 아닌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어렵게 쓰려 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기는 하지만, 내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은 말 그대로 Web Log로 사용하고자 시작하는건데... 분명 좀 오바하는 부분이 있는듯 하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꼭 마치 논문이라도 쓰듯이 문법과 문체에 집착하곤한다. 철자 하나 틀렸다고 그 글이 가진 의미가 사라지는것도 아닐텐데... 그렇다고 그렇게 집착해서 쓴 글이 모두 문법에 맞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꼭 문체가지 꼭 문어체로 가야하는지 원...
  2.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삼천포로 센다.
    이게 어찌보면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일듯 한데... 자꾸 "이유"나 "의미"를 설명하려 하다 보니 결국 부연설명을 위한 글이 전체 글 중에 반 이상을 차지하고 만다. 언어라는 기호에 대한 오역의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건데... 이건 내겐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것 같다. 대화중에도 이 트라우마는 매우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질때도 있다. 많다...ㅡ.ㅡ;
  3.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귀로 충만하다.
    글 쓸때는 몰랐으나, 다음날 읽어보면 여기 저기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귀를 발견한다. 말이야 밷고 나면 딱히 기록이 남지 않으니 그냥 무심하게 넘어가버리지만, 글은 계~속 남아 있는다. 그러니 훗날 내 글을 읽어보다 오글오글 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삭제 버튼으로 마우스를 슬글슬금 데려가기도 한다. 마치 전날 밤 애인에게 쓴 연애편지를 일어나자 마자 다시 읽어보는 느낌이랄까...
  4. 원래 내가 생각이 없는거다!
    어쩜 글로 정리할만한 생각이랄게 없거나, 너~무 피상적인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어제 마누라랑 "우리는 너무 단세포라서 절때 자살할 생각은 꿈도 못꿀꺼야!"라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생각이 없는데 있다고 나 혼자 착각하고 있는걸까? 근데 이건 너무 가공할만한 결론에 다달을 수 있으니 일단 아닌걸로 생각해야겠다.

대충 이정도가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일것 같다. 이제 이 걸림돌을 조금씩 치워가는 훈련을 해야 될텐데... 글을 많이 써보는 수 밖엔 없을것 같긴하다. 이게 이론적으로 배우고 익힌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내겐 훈련이 가장 적절한 처방일테다. 이제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처방전을 생각해 보면...

  1. 억지로 기승전결을 갖추려 한다.
    기승전결을 가진 의미있는 글을 쓴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우선 내가 쓰기로 맘 먹은 글에 대해 내게 이야기하듯 구어체를 통해 글쓰기를 해보자. 어짜피 이 글은 내가 나에게 쓰는 일기와 같은 것이니, 내가 나한테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면 좀 쉽지 않을까? (지금 그렇게 쓰고 있는건데도... 이 글 어디에서도 내 말투를 찾아볼 수가 없네~ 써글...ㅡ.ㅡ;) 앞으로 "그렇지 아니하지 아니한가???" 이따구 글 늘리기, 똥폼잡기 금지!!!
  2.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삼천포로 센다.
    개그도 상대가 웃지 않았다고 해서 이게 왜 웃긴건지 부연설명을 하는 순간... 웃었던 사람도 정색하게 만든다. 분명 내 글에서는 그런 부연 설명을 너무 많이 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여기서 잠깐! 이 말인즉!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 글을 읽었을때..." 라는 전재를 달고 있구나!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야 오해를 하던 이해를 하던 할 것 아닌가? 아녀?(이 버릇 개나 줘버릴 수 없나?ㅠㅠ;) 기껏 해야 내 마누라나 부산에 있는 우리 부모님들과 동생이 전부일텐데... 그래도 웬지 신경쓰일것 같지만... 어째튼 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글 쓰기전에 아젠다를 먼저 정리해보면 우떨까?
  3.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귀로 충만하다.
    이건 순전히 글 잘쓸라고 발악해서 오는 부작용임에 틀림없다! 누구한테 뵈 줄것도 아니고 걍 편하게 쓰자! 그리고 되도 않는 개그 썩지 말기~ 마누라랑 수다 떨때는 곧잘 먹힐지 몰라도 글에다 질러대는 몹쓸 개그는 삭제대상 1호가 되기 십상이다. 유하게 둘러대자면 표현력의 부재... 훈련만이 살길이다. 아...그래도 본능적으로 나오는 썩은개그감은 우째야 할지...ㅡ.ㅜ;
  4. 원래 내가 생각이 없는거다!
    아...이건 솔직히 약도 없다. 넘어가자~

이제 처방전도 나왔고... 오늘 분량도 뽑은것 같고... 고마하고 집에 가야겠다. 마누라도 퇴근하신다니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나도 퇴근 해야겠다. 내일은 즐거운 글 쓰기가 될 수 있도록 사고 하나 처 볼까?

ps1. 결국 제 버릇 남 못주고 또 제목 고치고 오탈자 찾고 있다.
ps2. 고쳤다는 제목이 더 구리다! 논문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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