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되돌아보니...

한달을 마무리 하며... | 2010/10/01 16:19
Posted by 말 없는 수다쟁이 우드너
9월은 추석이 끼어있다보니 정말 2월보다 더 빨리 지나가버린듯 하다. 추석도 수요일로 주중에 딱 끼어 있어 월요일과 금요일 휴가를 받아낸 직장인들이라면 아마 푹~ 쉴 수 있는 연휴였다. 내 마누라도 그랬고... 그덕에 서울 상경 이후 가장 오래 고향에 머무르며 쉴 수 있었던 명절이 아니었나 싶다.

때문에 9월 초부터 조금 바빴다. 일할 수 있는 날이 적다 보니 조급함도 있었고, 10월까지 계획해 둔 일정을 과연 다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더해져 맘만 이래 저래 앞서 방향이 흐트러지는 모양세도 보였다. 게다가 10월엔 마누라 휴가까지 잡혀있어, 또 10월 한주는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결국 10월도 일할 수 있는 날은 불과 3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샘이다. 그러니 더더욱 조급해지고 걱정만 늘어나게 된듯 하다.

ASP.NET MVC는 이제서야 기본적인 개념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가능한 아키텍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나씩 배워나가려고 하다보니 진도가 상당히 느리게 느껴진다. 시간은 없고 배울건 많고... 그러다 보니 또 예전처럼 아키텍쳐 무시하고 일단 구현 중심의 암기식 코딩으로 자꾸 삐뚤어져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젠 가능한 이런짓 안하려고 이렇게 공부하는건데, 현실에선 또 다른 나 자신과의 타협 사이에서 갈등하는게 느껴지고 있다.

더욱이 디자인 패턴에 대한 과제와 부딛혔을땐, 이러한 갈등은 더욱 심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런 이론적 학습과정이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니, 자꾸 "선 구현,후 이해"쪽으로 맘이 움직이는것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제발 내가 지금 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을 다시금 되세겨봐야 할 타임인듯 하다.

특히, 서버사이드 언어 이외 AJAX 따위로 비동기 통신을 통한 서비스 구현에 대한 갈증은 더더욱 나를 조바심나게 만들고 있다. 계획을 수립하고 그 일정에 따라 공부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나 기존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사실 무척 조급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너도 나도 할것 없이 요즘은 왠만한 서비스들은 다양한 SNS와 연결을 맺고 있고, 이러한 서비스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매쉬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고 있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어흑!

7월부터 꾸준히 써온 가계부도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 사용법에도 이래 저래 요령이 붙기 시작했고, 월말 결산을 하며 내가 지출하는 돈의 흐름도 눈에 들어오는게 재미도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들어가는 큰돈(?)들 덕분에 매달 세우는 예산은 훌쩍 초과해버리고 있다. 9월에도 내 노트북 A/S랑 부산에서 갈아먹은 마누라 카메라 A/S로 10만원 이상 예산을 날려먹었다. 게다가 9월 마지막 날엔 10월 휴가로 떠날 제주도 비행기 값으로 또 10만원 이상 추가 지출하고 말았다. 사실 이런 예상치 못했던 비용을 제외 하더라도 사실 예산으로 잡은 금액을 살짝 초과하긴 한다. 늘 먹는게 문제다.
이번달에 식비가 8월에 비해 조금 줄긴 했다. 8월에 예상 외로 많은 식비 지출에 놀라 9월엔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작용했겠지만, 추석이 낀 주간에 내 돈으로 식비를 지출할 일이 없었던걸 가만하면... 결코 그리 줄어든것도 아닌게다. 게다가 오히려 아침밥값으로 들어간 돈은 8월보다 오히려 늘었다. 미칠 노릇이다. 뭐, 아침이야 잘 챙겨먹음 좋긴 헌데... 살짝 사치를 부린면이 없잖아 많구나~ㅡ.ㅡ; 대신 간식이나 커피로 지출한 돈은 좀 줄긴했다. 하지만 이 역시 추석 연휴를 생각하면...
그나마 담배에 지출한 돈은 17,500원 줄었다. 고향간다고 담배 안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줄어든듯 하다. 17,500원이면 담배 7갑인데, 앞으로 점점 더 줄여나가야 할텐데...

추석 이후로 긴장이 많이 풀려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무쟈게 힘들고, 저녁엔 졸음이 쏟아져 환장할 노릇이다. 늙은게지... 다시 일정을 체크하고 긴장해서 생활에 임해야 할듯 하다. 풀어지니 끝도 없다. 근데 10월 둘째주엔 제주도 여행이 또 끼어 있으니... 휴가다녀온 뒤로 또 후유증이 꽤 심할듯 하긴 하다. 더욱이 여행 떠나기 전엔 또 나름대로 설레임에 어디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힐까 걱정스럽게도 하지만...

추석날 부산에 내려갈때 기차에 함께 탔던 부부 모습이 떠오른다. 난 고향간단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그 부부는 남편이 몸담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업무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내는 뜨게질... 헐... 손 뜨게질을 하면서, 그리고 남편은 노트북으로 업계 소식이나 정보를 탐독중인듯 보였는데... 그 남편분이 어떤 업종의 회사에서 일하는진 모르겠으나, 아마 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팀장급 정도 되는듯한 포스가 느껴졌다. 조근 조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걸 보니 아마 아내되는 분도 그쪽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혹은 했었거나...

그런 이야기를 부부가 서로 진지하게... 그렇다고 무겁지는 않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사뭇 부럽기도 했지만, 그보다 고향가는 길에 기차안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더더욱 부럽게 느껴진듯 했다. 굳이 고향가는 기차안에서 까지 그런 얘길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아내는 뜨게질을 하며, 남편은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며... 편하게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러한 대화가 그저 일상적인 대화같단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그런 일상적인 모습이 어쩜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내 마누라가 이쪽 일을 잘 알지 못하니, 이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 보다 나는 왜 일상생활에서 그런 "생각"들이 일상적이지 못할까에 대한 부끄러움이 클테다. 편히 쉬어야 할 시간마저 일에 쫓기듯 고민하며 몰두하는것은 분명 내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그 처럼 스스로 원해서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왜 내게는 찾아보기 힘들까 하는 얘기다. 뭐... 나도 그런 시간을 가질때도 있지만, 다분위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즉, 도저히 안되고 안되고 안되서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모습으로 그런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얼마전 디자인 패턴을 공부하던 중 도저히 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선택했던게... 커피숍에서 커피한잔 시켜두고 우아하게 책을 보며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었다. 

내 근본을 바꾸어야만 가능한 부분일지 모르겠으나... 방법을 찾는 노력은 계속해 나갈것이다. 설령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해도... 변화를 위한 노력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고민만 하는 노력 즉, 행동하지 않는 노력은 더 이상 노력했다고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 없다면... 보잘것 없을지언정 자신 있는 조각을 찾아 행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건지도 모를일이다. 설령 돌아갈 수 있다 하더라도 이미 난 과거의 내가 아니다. 좋아진건지 나빠진건지... 혼란스럽기까지 하지만, 이럴때 흔들리지 말자고 오랜시간 고민하고 세우고 다듬고 있는게 "계획" 아니었던가? 올해까지는 이런 불필요한 고민과 우려는 살짝 접어두고, 계획한대로 그리고 그 계획을 좀 더 완성도 있게 완료할 수 있도록... 나를 다스려 나가야 할테다. 어쩜 실패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향이 될런지도 모르겠지만... (이야~ 그렇게 되면 내년 계획은 전면 수정???)

ps. 얼마전 me2Day 업데이트 할때 "돌아보는"에 글 보내기 기능이 사라져 버렸다. 미투 글을 매일 배달시킬 필요도 이유도 없는데, 그래도 한달을 마감하며, 그달의 내 미투 글을 포스트로 남겨두는 재미가 있었건만... 그게 사라저버렸다. 그래서 앞으론 미투 갈무리는 못하게 되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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