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2 23:14
원식이 결혼식이 창원에서 있었다. 아... 드디어 원식이도 장가를 가긴 가는구나~
나랑 뿌는 아침 7시 반까지 이수역으로 가야했다. 그곳에서 결혼식장이 있는 창원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오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어쩌다 홀딱 밤을 셌다. 5시 반이 되자 뿌가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6시 반쯤 되어 이수역으로 출발했다. 도착해 보니 7시 5분... 조금 이른시간이 아닌가 했지만 뿌가 7시까지 도착해야 되는거 아니냐는 말에 부랴부랴 원식이에게 전화하게 되었다. 출발 시간이 7시 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 아찔했던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지만, 때문에... 본의아니게 원식이 모닝콜을 해주게 되었다.
7시 반이 지나 45분쯤 버스는 창원을 향해 출발했다. 수원에서도 출발하는 버스가 있긴 했는데... 서울지역 친척분들도 있고 해서 아마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빌렸나 보다. 버스 안에서는 원식이 친척 되시는 분께서 아침 대용으로 김밥과 귤을 나눠 주셨다. 사실 오랜만에 타보는 장거리 버스라 멀미도 걱정이 되고 해서 휴게소에 한번 들린 뒤 내 상태를 봐서 먹기로 했다.
잠시 뒤 밤샘에 나도 피곤했는지 바로 골아떨어졌다.
저 버스가 우리가 타고 다녀온 버스다.
첫번째 휴게소에 들렸다. 비가 내린다. 꽤 많은 비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졸린 눈을 비비며 휴게소 처마 밑에서 담배를 한대 물었다. 우리가 결혼하는 그날에도 잠깐이지만 비가 내렸었는데...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오늘 날씨를... 전국에 비란다.
우산 안가져 왔는데...
도착하고 보니 1시가 조금 남았다. 원식이는 본식에서 입고 들어갈 옷을 손보고 있었다. 워낙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날씬한 체격이라 저렇게 입혀놓고 보니 정말... 잘~ 생겼다! 원식이 작은 누나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다. 어릴적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 하지만... 참 이뻤단 기억은 남아있다. 뒤이어 큰 누나도 만났다. 모두 길거리에서 만난다면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이곳에서 찾아보니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원식이 부모님 두분도 말이지... 인사 드릴때만 해도 부모님은 내가 누군가... 하는 눈치였는데, 이름을 말씀드리자 바로 알아봐 주신다. ^^;
1시가 조금 지나자 원식이네 앞에 진행된 결혼식이 끝났다. 그리고 바로 원식이네 결혼사진이 식장 앞에 걸렸다. 친척들과 친구분들이 속속히 찾아와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식장 안은 원식이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원식이와 현민씨의 결혼식이 진행될 예식장
본식이 진행 되기 직전... 원식이가 갑자기 내 손에 캠코더 하나를 쥐어 주며 영상을 좀 담아 달라 부탁했다. 순식간이었다.
"이거 소니껀데... 니도 소니니깐 잘 알제? 좀 찍어도~!"
나... 디카 10년이 다되가는 디칸데... 것도 캠코더를...ㅠㅠ; 급한데로 켜고 끄는거랑 비디오 촬영모드, 그리고 줌 핸들 감도 등을 급한데로 만져봤다. 그리곤 바로 현장에 뛰어 들었다. 세상에...ㅋㅋㅋ 때문에 이 시간 이후로 내 카메라에 찍힌 사진은 급격히 줄어버렸다. ㅎㅎㅎ 그래도 원식이 결혼식에서 이런거라도 도와줄 일이 생겼다는게...^^;;;
결혼식의 꽃이라는 신부님 얼굴 보러 신부 대기실로 가봤다. 보통 신부화장은 거의 변장 또는 변신에 가까운 수준인데... 현민씨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투명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뭐... 난 알 수 없지만... 어쩜 워낙 피부가 좋고 한 미모 하다보니 두꺼운 화장이 필요 없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원식이 신혼여행 다녀오면 한번 물어봐야지...ㅋㅋㅋ
본식이 시작되자 나는 더 바빠졌다. 아니... 한번도 결혼식장에서 캠코더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그래도 비디오 촬영기사는 있겠지 싶어 물어봤는데... 없.단.다! 그래서 나한테 부탁한거라....ㅠㅠ;;; 우와~~~ 일이 더 커졌다! 그냥 현장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 정도면 되겠거니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 비디오를 촬영 하게 된거다.
어쨌튼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여기 저기 뛰어 다니며 다양한 모습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난 나름대로 컨셉을 잡았다. 내가 무슨 전문 촬영기사도 아니고 하니... 결혼식의 주인공은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이겠지만, 이날 축복을 함께 빌어준 많은 사람들과 부모님을 꼭 기억하자는 뜻에서... 주변 모습들을 담는데 주력했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데로... 현장 분위기를 담아네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한것이다.
말이 그렇다는거다...ㅠㅠ;;;
원식아~ 현민씨~ 미안해요~ㅠㅠ;;;
아직 촬영한걸 보지는 못했지만... 캠코더 계속 들고 있다보니 손이 부들부들...ㅠㅠ;;;
원식이랑 제수씨도 참... 자연스럽게(?) 식을 마쳤다. 우리도 그랬는데...^^;
폐백도 거의 끝이나자 캠코더 베터리도 바닥이 났다. 그리고 보니 시간은 벌써 서울로 출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급하게 원식이네 부모님들과 누나에게 인사를 드리고 서둘러 식장을 나섰다. 그리고 나는 또... 꿈나라로 골아 떨어졌다.
원식이도 결혼 하는구나...
원식이도 결혼 하는구나...
원식이도...
내 인생을 뒤돌아 볼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정말 내겐 형제와도 같은 친구다. 그만큼 다른 친구들의 결혼식 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과 그리고... 슬프도록 미안한 맘만 남는다. 내가 곁에서 함께 도와주지도 못하고... 앞으로 좀 더 자주 연락하며 지내도록 내가 노력할께~ 살아가며 보답할께~
행복해라...
